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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두 얼굴이 되는 남편 / 정순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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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사랑병원
댓글 0건 조회 800회 작성일 22-02-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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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 남편은 평소에 조용한 양반인데 술만 먹으면 변해요. 물건을 집어던지고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합니다. 언젠가는 파출소에서 출동한 적도 있어요. 스트레스가 많은 건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A.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다중인격장애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소설의 주인공이지요. 하지만 술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지킬 박사는 인간 본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정체불명의 화학약품에 의해 그렇게 되지만, 술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에틸알코올이라는 화학물질이 변신을 유도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말수도 없는 남편이 술만 들어가면 밤새 가족들을 붙잡아 놓고 떠들다가 가족들이 이런 모습에 싫증을 낼라치면 부인과 자녀들에게 화를 내고 물건을 부수고 심지어는 폭행하기도 합니다. 다음날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면도 있고 집에 부서진 가재도구를 보면서 죄책감에 부인과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며칠은 조용히 지내다가도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이런 행동들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2-3주 또는 수개월을 금주 상태에서 지나게 되면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이제 술로 인한 이런 문제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대책 없는 병적인 낙관주의'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이후에 가족들은 참다 참다 이제 더 이상 안되겠다' 는 심정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데 그 때의 가족들과 당사자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데로 깊어진 상황일 때가 많습니다. ‘삔 데 또 삔다' 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상처와 부상이 생기는 곳은 빨리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가정 폭력의 80%가 음주 상태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알콜중독과 관련된 가정폭력은 세대간에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은 이게 결코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걸 경고합니다. 술로 인한 가정폭력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