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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때리는 남편 / 정순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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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2회 작성일 22-0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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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3년전 까지만 해도 남편은 술만 먹으면 날 때렸습니다. 평소에 조용하다가도 술만 먹으면 ‘식사 준비가 부실 하다,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뭐냐' 는 식으로 갖가지 이유를 대며 구타하더니만 내가 몸에 병이 생기면서 신체적인 구타는 하지 않지만 내 속을 뒤집는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이런 남편이 언제쯤 좋아 질까요?

A. 10년 전만 해도 가족들과 면담해 보면 술 취한 환자에게 맞았다고 하는 입원환자의 부인이나 모친이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얼굴에 선명한 멍 자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숨기려 하고 주위 가족이 이에 대해 이야기 하면 오히려 환자의 입장에서 변호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확실히 음주 후에 가정 내 폭력행위는 많이 줄어든 듯한 느낌입니다. 예전처럼 부인들이 맞으면서 참고 살지는 않는 분위기고, 주변 사람들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음주로 인한 가정 폭력은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언어 폭력과 신체 폭력입니다.

음주문제의 초기에는 평상시 조용한 사람이 술을 마시고 나면 밤새 자지 않고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면서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다른 가족들을 질리게 합니다. 반복되고 별다른 내용이 없는 말에 대해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싫은 기색을 보일라 치면 이후에는 ‘날 무시하니? 도대체 제대로 되어 있는 게 없느니? 하는 태도를 보니 누군가와 눈이 맞았느니?' 하며 죄없는 부인을 닦달하고 급기야는 물건을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날 술이 깨고 나면 어질러져 있는 가재도구를 보면서도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미안해 하는 모습에 가족들은 술이 원수라며 이해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가슴속에 묻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겠지 하는 기대 속에 상황을 마무리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반복이 되고 가족들은 실망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즈음이면 가족들은 환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우선 자리를 피해 집밖으로 나가거나 주변의 친지 집이나 찜질방으로 피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거기서 알맞게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누라가 집을 나가 화가 나서 술을 마시게 된다.' 며 주변사람에게 자신의 술 문제를 합리화하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지만 어찌 되었던 순간적인 워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자녀들이 성장하면 부모의 음주 상황에 대해 자녀들이 맞서 싸우는 형국이 되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던 술로 인한 언어적 신체적 학대는 지속되면서 언제 그칠 줄 모르는 희망의 나날을 고대하며 기다립니다.

정리하자면 어떤 경우에는 욕이나 소리를 지르고 의심하는 언어폭력만을 보일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물건을 부수거나 발로 차고 목을 조르고 칼로 위협하는 등의 신체적인 폭력을 함께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음주로 인한 언어적 신체적 폭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속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처가 상황을 호전시키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음주 후에 폭력을 보이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술 먹고 밖에서 소리치지 않고 혼자 집에서 술을 먹으니 괜찮다. 나는 밥상은 뒤엎었던 적은 있지만, 술 먹고 가족을 때리지 않으니 괜찮다. 나는 술 먹고 부인에게 손찌검은 했지만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불을 질러 가족의 생명을 위협했던 적은 없으니 괜찮다.' 하지만 이런 변명을 이제 누가 계속해서 이해하며 듣고 있겠습니까? 자신이나 가족의 올바른 대처가 반드시 필요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