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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음주 기회가 많아지면서 술을 마시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율 조사결과 남성은 감소하는데 반해 여성 음주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경기가 지난 노년층이나 직업 여성 등 '특수한 계층'이 여성 음주자의 주종을 이루고 있었던 데 비해 요즘에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술을 마시고 있어 알코올 중독은 전통적으로 남성만의 병으로 여겨졌으나 이러한 인식은 점차 여성의 사회진출과 술에 접촉할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는 여성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고, 막상 치료를 받을려고 해도 이에 따른 전문 치료 기관과 치료 프로그램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여성의 음주 이유를 조사한 결과 , 기혼 여성은 가족, 특히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 금전 문제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고, 직장 여성들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무시와 차별을 지적했는데 이렇듯 많은 여성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흔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

여성음주자는 원인, 동반되는 정신질환, 신체적인 합병증, 사회적인 인식등이 남성음주자와 달라 이에 대한 평가와 치료적 접근이 달라야 합니다.

여성의존자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성 의존자의 가장 큰 특징은 우울 및 불안증상이 두드러지고 매우 자존감이 낮다는 것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 중 78.5%가 우울증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이혼, 별거 상태 등 원만하지 못한 가정 생활로 인해 우울증이 생겼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치료 대신 술을 선택한 경우로 우울증 증상이 있을 때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의존으로 쉽게 빠지게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혼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가정 불화로 인한 우울증은 물론 그에 따른 알코올 의존증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외 성기능장애, 식사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등이 흔하게 동반되는 정신장애들입니다.

둘째, 여성들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술에 더 취약한데, 남성과는 다른 대사과정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점들로 인해 여성 중독자는 남성에 비해 짧은 음주기간에도 불구하고 심한 신체적 합병증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 비율이 낮아 알코올의 배설이 느려 음주 후 회복이 남성보다 느리다. 더구나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게 분비되는 여성의 경우에는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성보다 훨씬 손상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여성은 음주 후 알코올이 신체에 머무르는 시간과 회복이 지연되므로 충분한 휴식기 없이 자주 마실 경우 신체적 합병증(위장관 출혈, 위궤양, 간질환, 고혈압, 빈혈, 영양실조, 심근경색, 뇌손상)이 빠르게 악화되고 남성보다 빠른 시간에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셋째, 사회적인 요소로, 전통적으로 여성의 음주는 사회적으로 나쁘게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의존자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숨기고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을 회피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치료적 개입이 늦어져 병원에 왔을 때는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주 문제를 가진 여성에 있어서는 수치스러워 하거나 냉대하는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음주 문제를 가진 여성의 경우 주변을 의식하게 되어 자신의 문제를 더욱 숨기려 하며 특히 주부들은 가정에서 혼자 몰래 마시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및 치료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여성 알코올 의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넷째, 알코올중독 여성들은 태아손상이나 합병증 등을 유발시키거나 엄마-영아의 관계형성에 문제가 생길 위험도 있고 세대간 알코올의존이라는 질병의 연장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볼 때 여성 의존자는 신체적 합병증이 심하고, 알코올 의존으로의 진행이 빠르고, 늦게 발견되며, 죄책감과 자존감이 낮아 우울, 불안증이 동반되고, 대인관계 및 가족간의 갈등이 많으며, 사회족인 편견으로 인해 치료 시작이 늦으며, 진행이 되면서 가정이 해체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1) 다른 정신증 환자와는 말할 것도 없고, 남성 알코올 의존자와도 분리되어 있는, 여성 의존자의 치료 및 활동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치료환경(독립된 병동)과 신체적 합병증을 다루어 줄 수 있는 내과적 치료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2) 알코올 치료와 더불어 스트레스 대처훈련, 자존감 향상을 위한 자기 긍정 프로그램, 우울,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감정 조절 프로그램, 신체건강과 긍정적인 활동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 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정서적인 지지, 대인관계의 개선, 자녀양육 문제 등에 관한 폭 넓은 접근이 필요합니다.